한 9년전에, 친구가 소개팅을 시켜준다고 해서 나간적이 있다.자기가 사귀는 사람의 같은 학교 사람의 친구라면서 소개를 시켜줬는데, 그 사람과 만나서 얘기를 하다가, 그 사람이 나와 같은 초등학교의 같은반 학생이었다는 것을 알고 모두 유쾌해졌고(비록 소개팅은 그날로 끝났지만),나는 한동안 그로 인해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 몇번 나갔었다.

Six Degrees of Kevin Bacon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이 입증되는 소사건이었다.

- 6단계 또는 그보다 적은 단계를 걸치면 모든 배우가 케빈 베이컨과 연관있다는 가설 , 우리 모두는 어떠한 관계로든 누군가와 연결시킬수 있다.

 

실제로 Facebook 의 친구가 새로 등록되면, 그 친구의 친구들도 연결이 되고 그들 중에는 아는 사람들이 꼭 있다.

SNS 에 의해 이미 존재하던 관계들이 네트웍으로 방사선이 그어지고,또한  SNS 로 인해 새로운 관계가 생기기도 한다.

 

Social network service의 구체적인 시작은 I love school 같은 것이었다.잊혀진 추억속의 초등학교 동창들을 찾아 주는 사이트가 생기면서 인터넷은 IT 종사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인간관계 Network 을 웹으로 구축해주기 시작한다.

당시에는 블로그라는 말이 아직 유행되지 않았고,(블로그는 1997년 미국에서 불려지기 시작했다)

그냥 자신의 홈페이지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MSN 메신져가 한창 유행할 때는,로그인 상태의 Status 를 자기 마음대로 쓰면서 자신의 심경을 알리는게 유행이었다.
등록된 친구들의 status 를 보면 그때 그때 감정이나 개인 이슈에 맞게 바뀌는 글을 보고 대략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었다.

나는 이것이 단문 메세지의 매력이라고 본다.

 

그리고 곧, NateOn 이라는 토종 메신져가 유행했고, 이것은 싸이월드와 연동되어 미니 홈피의 광적인 유행이 있었다.싸이월드에 올리기 위해 흐릿하고 뽀얀 자기 사진 편집이 유행했고, 젊은 처자들은 어느 상황에서나 셀카에 나올 자신의 모습을 염두에 두게 되었다. 조금이라도 특별한 음식을 먹으면 똑딱이로 사진을 찍어서, 혹은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서 곧장 싸이 월드에 사진을 올린다...이게 2004년이 최고조 였고, 그 이후론 차츰 차츰, 싸이월드는 애들과 연예인들이나 중히 여기고 열광하는 걸로, 이 바닥 사람들 (IT 계통)에겐 그렇게 조류가 흘러가 버리고, 블로깅 블로깅의 열풍...

Tistory, blogger.net, textcube 등, 좀더 전문적이고 정확한 정보의 홈피 활동,

블로깅만 잘하면 구글 애드 센스로 돈을 벌 수 있다더라 하며..실제로 얼마를 받은 동료도 있게 되었다.

신상 전자 제품(얼리 어답터)과 인터넷 트렌드에 민감한 나는 2007년 부터 Facebook 에 가입했는데, 당시 나의 파트원들에게 이걸 써보자고 메일을 보냈었는데, 내 말을 듣고 가입해서 나를 friend 로 등록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썰렁하니 나혼자 그때 그때 감정을 올리곤 했다.
그러다가 올 2009년 초부터 갑자기 G-mail 에 계속 facebook 친구로 초대 한다는 메일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과거 나의 파트원 들로부터....

역시 트렌드 라는 것은 언제든지 때가 무르익어야 활성화 된다.

(- 삼성전자에서 만들었던 워치폰도 존재감 조차 없더니, 다시 LG 에서 3G 워치폰을 만들고 삼성도 2G 지만 만들었다. 잘 되길 바란다.)

 

 

Facebook 이 다시 활성화 된 뒤...

그리고 몇달 뒤부터, 또, twitter 로 follow -following 하는 메일들이 쌓였다.
우르르 몰려 갔다. 트위터로....요샌 대부분 여기서 와글 와글 대고 있다.

-항상 김연아는 default 로 follow 대상이다.

몇몇 60년대 태어난 지인들만 상황판단 못하고, facebook 에 남아서 무리와 떨어져 계속 대답 없는 글을 올리고 있다.
(이미 KMS 에서 Twitter 나 facebook 같은 SNS 를 소개 했기에 더 이상 소개는 안한다.)


 <--iGoogle 가젯으로 붙인 나의 트위터 창.

Oisoo 는 소설가 이외수..

 

 

 

 

 

 

 

 

 

 

 

최근에 나는 Me2day 에 또 가입했다.                                <산다라 박의 Me2Day>
이 나이가 되면 연예인들을 좋아서 그들의 소식을 알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호기심에..가입했다.
Me2day 는 토종 SNS 이고, 막강 권력 네이버 신이 운영한다. 같은 Naver ID 로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 국내에서 휴대전화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장점, Twitter 처럼 내 글이 follower 전체 에게 공개되지 않는 다는 (장)점 등이 있다. 또 하나 140자 내외의 단문 메세지 제한이 좀 풀려 있다.

 

2NE1 을 꼬셔서 가입시켰나 보다.

빅뱅의 G dragon 도 있더라.

연예인들이 가입하면 그를 따르는 팬 클럽은 물론 다 따라올 것이고, 이렇게 되면, 여기 가입하는 연예인들이 더 늘어날 것이고, 그들을 따르는 팬들과 그들의 친구들이 우후 죽순으로 가입해서 결국 국내시장에서는 me2Day 가 Twitter 를 이길지 모른다. 동시에 여러개를 가입하더라도, 신경쓰는 건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어와 미국이라는 절대 권력을 타고, 구글이 그랬던 것처럼 SNS 의 세계는 Twitter 가 장악했다.

 

 

위와 같은 마이크로 블로그들은 짧은 메세지로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을 글로 끌어 낸다.

미니 홈피도, 블로그도 모두 비슷한 기능을 했지만, 유지보수가 귀찮다.보는 사람도 긴 글은 필요 없으면 안본다.

자기의 생각을 , 혹은 소식을., 내 감정이 내 생각이, 내가 하는 말이 누군가에게 알려지고 인식된다,그것도 별로 노력 들이지 않고 간단하게..그래서  트위터(혹은 이와 같은 종류들) 는 계속해서 사용자가 퍼져 나간다.

 

미니 홈피나 블로그를 운영할 때, 기껏 내용을 올려 봤자 아무도 안 봐준다면 하고 싶은 맘이 없어진다.

내가 올린것에 누군가의 댓글이 달리는 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집착하게 된다.댓글로 공덕을 쌓을 수도 있다.서로 서로 댓글 달아주는 것도 미덕으로 자리 잡았다.

 

알려지는거, 사람은 자신의 약점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 하기도 하지만,한편  기본적으로는 자신을 알리고 싶어하는  후천적 사회적 본능이 크다.이것이 충족되야 정상적인 인간으로 살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이것을 바탕으로 인간의 사회가 형성되지 않았을까.

말수도 없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일을 보여준적이 없는 한때 동료 였던 사람이 Twitter 나 Facebook 에서는 가장 의견이 많고 언제나 활성화되어 누구 하나의 댓글이라도 지나치지 않는 걸 보면, 진정한 자기 혼자만의 세계를 구축하길 원하거나 근본적으로 소통을 거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진화와 발전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는 방향으로 가는게 순리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Web 2.0 (개방성, 참여형) 의 세계에 적응하여 살고 있는 것이다.

 


 

Posted by logoph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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