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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21 먹다 남긴 분유액 활용기
부슬 부슬 비가 오고 방안은 형광등이라도 켜야 밝다.난 이런 봄날 오후를 사랑한다.숙제도 다하고 시험도 끝나고 그저 몇시간 편안히 쉬는 것만이 남아 있을 때, 나른한 햇살 보다는 이렇게 foggy 한 축축함이 좋다.
편안한 책상에 앉아서 LP 판으로 재즈라도 듣고 싶지만, 준비하려면 여의치 않으니, 침대에 그냥 누워 노트북 앉고, 2개월된 아들 녀석의 쌔근 쌔근 숨소리들으며 엎드려 있다
며칠전부터 엄마 젖을 더 내놓으라고 젖만 먹겠다고 데모를 한다.
분유를 타서 젖병을 물려 주면 그 참새 혓바닥 같은 걸로 이리 저리 돌리다가 확 머리를 돌리며 젖병을 뺀다.
내가 잠시 티비에 한눈을 판새에 무언가 센힘으로 밀어낸적이 있는데, 아직 손을 그렇게 자유자재로 못쓰는 녀석인데..입의 힘은 아니었는데...좀 불가사의한 느낌도 있었다.

Anyway...분유를 먹다 남기거나, 이렇게 거부하느라 안마신 이미 물에 탄 분유는 그동안 좍좍 버렸다.
아마 5리터는 되지 않을까..과장인가?
다큐멘터리에서 본...중남미 어느 나라, 내전으로 국민들이 찢어지게 못사는 나라 편이 생각난다.
진흙 쿠키를 판다.취미로 먹나..기호 식품인가 했는데..먹을 게 없어서..쿠키를 제대로 만드는 밀가루며 버터며 설탕 같은건 너무나 꿈같은 얘기라..진흙을 햇빛에 구워서 판다. 그 진흙을 젖먹이들 먹더라
진흙을 핥아 먹고 배가 아파서 배가 부어도, 먹을게 없으니 또 그 진흙을 먹는다.
눈물이 그렁그렁 한 체로 배고프다고 울면서..진흙을 핥아 먹는 그곳 아기들을 생각하면, 출산 우울증으로 감정이 예미난 나는 쉽게 눈물이 흐른다.
그 아기들에게 우리 신동이가 먹다 남긴 분유나, 안먹은 분유라도 공간 이동을 하여 먹여 주고 싶다.
생각 뿐 아니라..난 유니 세프랑 save the children 같은 곳에 기부금도 낸다. 많이 내고 싶지만 그건 내 형편에 오바다. 지구위의 쓰잘데 없는 곳에 쓰이는 돈들..예를 들어, 명품 사는데 들어 가는 돈 이라든가..마약 거래에 들어가는 돈..살상 무기 개발및 판매에 들어가는 돈..이런 걸로, 불쌍한 어린 것들 배고파 눈물 흘리는 아이들에게 한 끼라도 먹일 수 없을까.
자선 봉사 단체는 왜 그렇게 여러개로 나뉘어져 유지비가 들어가게 만드나..유니세프가 모든걸 관장 하던가..한국의 별 피래미 같은 교회 및 대형 교회들은, 뭘 그리 전도를 하겠다고 선교사며 그 식솔들 생활비까지 대며 돈을 낭비하나..
사람들은 합리적인 방법을 몰라서 비합리적인게 아니다.스스로 그 합리성을 실현하기 어려운 장애물들을 만들어 내는 사회 활동이 더 많다.

아뭏튼..남은 분유를 활용하여야 된다는 일종의 죄책감..에 여러 모로 생각을 했는데.
코코아에 타먹었더니, 피비린내가 난다. 철 함유량과 2가냐 3가냐..이런 문제로 그런것 같다.
그냥 마시는 건 무리인가 보다. 남은 분유 아까워 다 마시고 비만이 된 엄마들도 많다고 한다.

커피에 크림으로? 난 커피에 아무것도 안 넣으니까 통과
카레 만들때..육수로..카레 그렇게 자주 안먹고..그때 기다리면 썩고..
빵이나 과자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오븐이란게 있구나..
예전에는 꽤 써봤는데..냉동 피자 데워 먹을때..등

쿠키, 촉촉한 밀크 쿠키를 만들어 보자..
밀가루는 있구나, 그런데 중력분이다 국수 해먹는거..뭔상관이냐..
소다도 저번에 붕어빵 만들때 샀고..설탕.설탕이 없다. 두숟갈 정도 있네..
버터?..없구나..식용유도 될까?
아뭏튼 없는 재료로 밀가루 반죽을 하고, 막다 남은 분유액을 넣어서..반죽을 한뒤
15분간 180도에서 쿠키를 만들어 냈다.
젖병 뚜껑으로 동그랗게 모양도 찍어 냈다.

그래도 아직 3분의 2리터가 남아 있다.
이건 화초에 좀 뿌리고, 이걸로 목욕이나 할까..신동이 목욕 시킬까..몸에서 쉰내 나려나.
Posted by logoph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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