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퇴근하고 와서 보니 신동이는 자고 있다. 또 저녁잠을 잔다.
점심 먹고 재우면 낮잠으로 끝나고 밤에 일찍 재울 수 있을 텐데..오늘도 2시 전에 자기는 틀렸다.

난 샤워를 하고 나서 남편 밥상을 차렸는데, 신동이는 아직도 자고 있다.
인터넷이나 할까 하다가 신동이를 물끄러미 보니, 입안에 밥알이 있다.
자세히 보니 입 가득히..밥을 물고 잔다. 
밥을 문채로 몇시간을 잔것인가

오자 마자 아이 상태도 안보고 샤워하고 밥차리고 또 인터넷 까지 하려던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
불쌍한 내새끼. 입안에 균이 바글바글 끓겠다.

'엄마 찌찌 ' 하고 입이 닦여서 우는 아이를 달래서 젖을 물렸다.
녀석은 어느 정도 힘없이 빨고 다시 잔다.

자식 기르는 것이 어렵다. 이가 안썪게 노력하는 것도 그렇고, 퇴근하고 와서 책을 읽어 주는 것도 피곤할 땐 힘들다.인터넷은 보면서도 내 자식 책읽어 주는 것이 어렵다. 나도 쉬고 싶으니까..

나는 자주 자주, 내가 나쁜 버릇이나 습관을 가진것, 내가 출세하지 못한것..내동생들이 삐까번쩍한 직업을 못가졌거나 활발하고 좋은 성격이 아닌것. 모든 것을 부모를 쉽게 쉽게 원망했다.

아이 셋을 낳으신 엄마로선, 아버지 박봉으로 우리를 기를 때 지금 나보다 힘들었을 것이다.
난 아이에게 뭘 해줄때 돈이 모자란 상황은 아직 모른다.

엄마는 내가 아기 때, 큰아버지 집에 얹혀 살면서 얼마나 서러운 기분이 들었고 나에게 먹이고 싶고 입히고 싶은것을 못하는 괴로움이 얼마나 크셨을까.

지금도 나는 부모에게 끈임없는 원망과 바램을 갖고 있다.
죽일년..


Posted by logoph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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