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금요일 밤마다 즐겨 보는 프로가 있다. 'W'
 
시청률을 위해 최근에 사회자도 전문 아나운서에서 김혜수로 바뀌고 제목도 '김혜수의 W'로 바뀌었지만 그게 아니었더라도 매니아 시청자를 가진 프로였다고 생각한다.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등 소위 빈곤의  제3세계에는 아직 하루 하루 먹고사는 것이 전쟁과도 같은 지역이 더 많다는 걸 알게 해준다.
먹을게 없어서 진흙 쿠키를 구워 먹고, 그걸 먹고 배가 부어서 울면 또 진흙 쿠키를 아기에게 주는 엄마, 하루 한끼 죽을 끓여서 나눠 먹는 아프리카 어느 빈국의 고아원, 씻을 물은 커녕 먹을 물도 없이 피딱지와 코가 범벅이 된 얼굴로 우는 아기의 까만 손톱..척박한 자연 환경때문에 고통스러운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더 심하게 고통을 주는 것은 인간들끼리 갈등이었다. 종교와 사상의 차이로 인한, 또는 정권욕에 의한 전쟁, 내전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고통을 받고 사는가. 감정이 다소 과장스러울지 몰라도 그런걸 보고 나면 한동안 마음이 편치 않다.그런 현실에서 희망을 갖기 위해 종교가 탄생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려운 최빈국사람들에 대해 식량을 주고 옷가지들을 모아서 보내주는 것은 물론 그들에게 절실한 일이다.
하지만 그 나라들이 언제까지나 외국의 원조만 받으면서 살 수 있을까? 원조만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는 힘든 일이다.다리 힘이 약한 환자에게 휠체어를 선물하는 것 보다는 걸을 수 있도록 다리 근육을 길러 주는 물리 치료를 병행해 주는 것이 적절한 치료 방법이다.


공업입국의 기치를 세우고 지금껏 한국이 달려온 길은, 우리가 계속 신기술을 개발하여 물건을 만들고 그것을 팔려고 최대의 노력을 하는 일은 결국 ,"부유한 10%를 위해 공학설계자의 90%가 일을 하고 있다”라는 폴 폴락의 말과 매칭한다. 3D TV 를 제3세계에 팔려고 개발하는 것은 아니다.스마트 폰을 방글라데시 서민들을 대상으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최첨단 기술만이 인류에게 행복을 가져오는 지름길은 아니다.

“세계의 수십억 고객들이 2달러짜리 안경과 10달러짜리 태양전지 손전등, 100달러짜리 집을 바라고 있다” 고 적정기술의 주창자인 폴 폴락은 지적한다.

통념을 뛰어넘는 감동적인 변화를 끌어내는 과정을 ‘인테러뱅 사이클’ 방법론이라고 한다.의심, 파괴, 창조, 도전, 혁신을 부르는 아이콘을 인테러뱅이라고 하며 물음표와 느낌표의 조합으로 상징한다. 이 인테러뱅의 대표적인 사람중 하나가 폴 폴락이다.

원래 정신과 의사였던 폴락은 많은 환자들이 가난과 고생으로 정신병자가 된 경우가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빈곤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는 극 빈곤층을 직접 더 만나 보기 위해 1981년 방글라데시를 방문한다.


폴락은 빈곤층을 기부나 동정의 대상이 아닌, 잠재적인 소비자이자 사업가로 봐야 한다는 소신을 앞세워 1981년에 비영리 단체인 IDE를 세웠다.

 IDE 에서 처음 한 일은 하루 2달러 미만을 버는 방글라데시를 포함한 여러 개발도상국의 농부들이 농사용 발판 펌프를 현지 제조사에게 낮은 가격으로 구입 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그 결과, 방글라데시 농부들의 총 연간 소득은 130만 달러 증가했다. (참고서적: ‘빈곤으로 부터의 탈출’ 폴 폴락)


폴락은 2007년에 시작한 D-Rev 프로젝트를 통하여 12명의 동료들과 함께 자연재해나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세계 40억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발명품을 개발하고 있다. 식품 저장 효율을 높힌 냄비, 수백 파운드까지 실을 수 있는 자전거가 그 예다.


적정기술이란?
소외된 90%를 위한 공학기술이다. 
적정기술이란 주로 개발도상국에 적용되는 기술로, 첨단기술과 하위기술의 중간 정도 기술이라 해서 중간기술, 대안기술, 국경없는 과학기술 등으로 일컬어진다.  “그 기술이 그 나라 어느 지역의 어떤 문제를 해결해 주는 데 적절하게 사용될 수 있다면 그것을 적정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적정기술의 연원을 마하트마 간디의 물레로까지 끌고 올라가는 이도 있다. 당시 인도의 목화를 수입해 옷으로 가공한 뒤 인도인에게 비싸게 되팔던 영국에 맞서는 데 물레로 옷 짓는 기술은 말 그대로 ‘적합한 기술’이었다. 

적정기술이란 대체로 인간의 노동력이나 자연환경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기초 과학에 바탕을 둔 기술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전기가 없는 곳에 식수를 정화해서 먹으라고 전기로 동작하는 정수기를 수십대 보내 봤자 아무 도움이 안된다.일단 물을 끌어 올릴 수 있는 펌프라던가 더러운 강물을 정화하는 돌과 자갈 흙을 이용한 방법론등을 설치하고 가르쳐 주는 것이 적정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하루세끼 끼니 다 먹는게 사치였던 전후 최빈국 중에 하나였던 우리나라는 이제 G20 국가에 속할 정도로 많이 발전했다.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60년 만에 바뀌다 보니 국내에도 아직 곳곳에 빈곤의 그늘과 소외 계층이 남아 있기는 하다.
또한 급격한 발전으로 나 먹고 살길 찾는 것에만 바쁘다 보니 국민 전반적으로 ,교회의 해외 선교나 물건 파는 일과 관련이 없으면 남의 나라 돕는 일에 큰 관심이 없다. 어디서 우리나라가 빈국을 돕는 내용의 방송이 나오면 나이든 계층에서는 그 일 자체에 대해 '한국도 많이 컸어' 하면서 국격이 높아진 것에만 뿌듯해 하는 것이 솔직한 분위기다.

불만족스런 관점으로 보면 우리나라도 갈길이 먼 나라다.하지만 더 아래를 내려다 보자.
매일 깨끗한 물로 샤워할 수 있고 먹는거 걱정 안하고 철따라 옷 갈아 입으며 겨울에 춥지 않게 지낼 수 있는 이 만큼의 풍요를 얻기 까지 우리도 남에게 원조 받았고 간접적으로 다른 나라에 빚진게 많을 것이다.

한국을 알리고 싶어서 회사 이름 좀 알리고 나중에 이득을 얻기 위한 어떤 목적도 갖지 말고 같은 인류 가족들에 대해 공존과 상생을 위해 우리회사도 적정 기술과 제3 세계 극빈층 지원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
Posted by logoph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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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퇴근하고 와서 보니 신동이는 자고 있다. 또 저녁잠을 잔다.
점심 먹고 재우면 낮잠으로 끝나고 밤에 일찍 재울 수 있을 텐데..오늘도 2시 전에 자기는 틀렸다.

난 샤워를 하고 나서 남편 밥상을 차렸는데, 신동이는 아직도 자고 있다.
인터넷이나 할까 하다가 신동이를 물끄러미 보니, 입안에 밥알이 있다.
자세히 보니 입 가득히..밥을 물고 잔다. 
밥을 문채로 몇시간을 잔것인가

오자 마자 아이 상태도 안보고 샤워하고 밥차리고 또 인터넷 까지 하려던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
불쌍한 내새끼. 입안에 균이 바글바글 끓겠다.

'엄마 찌찌 ' 하고 입이 닦여서 우는 아이를 달래서 젖을 물렸다.
녀석은 어느 정도 힘없이 빨고 다시 잔다.

자식 기르는 것이 어렵다. 이가 안썪게 노력하는 것도 그렇고, 퇴근하고 와서 책을 읽어 주는 것도 피곤할 땐 힘들다.인터넷은 보면서도 내 자식 책읽어 주는 것이 어렵다. 나도 쉬고 싶으니까..

나는 자주 자주, 내가 나쁜 버릇이나 습관을 가진것, 내가 출세하지 못한것..내동생들이 삐까번쩍한 직업을 못가졌거나 활발하고 좋은 성격이 아닌것. 모든 것을 부모를 쉽게 쉽게 원망했다.

아이 셋을 낳으신 엄마로선, 아버지 박봉으로 우리를 기를 때 지금 나보다 힘들었을 것이다.
난 아이에게 뭘 해줄때 돈이 모자란 상황은 아직 모른다.

엄마는 내가 아기 때, 큰아버지 집에 얹혀 살면서 얼마나 서러운 기분이 들었고 나에게 먹이고 싶고 입히고 싶은것을 못하는 괴로움이 얼마나 크셨을까.

지금도 나는 부모에게 끈임없는 원망과 바램을 갖고 있다.
죽일년..


Posted by logoph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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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신동이가 둘이서 마트에 간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나는 샤워도 하고 웹서핑도 하고 저녁 식탁 까지 다 차려 놓았는데 아직도 안온다. 한시간 전 쯤인거 같다. 생식용 두부 뭘사냐고 물어 보던 남편의 전화가..
안좋은 상상까지도 하게 된다.
곧 들어 오겠지.

플라스틱 컵을 따가닥 따가닥 두들기면서 세우면 신동이는 앉아 있다가도 일어나서 탬댄스 비슷한 춤을 추며 괴성을 지른다.눈웃음을 살살 치면서..."바다에는..바다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고 노래 불러주면서 컵 여러개를 이리 저리 딱딱 부딪히며 ..흥겹게 노랠 부르면..이녀석은 로봇처럼 항상 일어나서 발을 동동구르며 춤을 추는데..원인은 모르겠지만 지극히 사랑스럽다.


Posted by logoph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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